"헤파필터 13등급이면 무조건 좋은 거 아닌가요?" "우리 집 공기청정기는 필터 교체 불이 안 들어오는데 계속 써도 될까요?"
가전 매장에 가면 가장 먼저 듣게 되는 단어가 바로 'HEPA(헤파) 필터'입니다. 하지만 등급 숫자가 높다고 해서 내 라이프스타일에 무조건 정답은 아닙니다. 저 역시 예전에는 숫자만 보고 가장 높은 등급을 고집했지만, 실제 유지비와 공기 순환 효율을 따져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오늘은 공기청정기의 심장인 필터를 똑똑하게 고르고 관리하는 법을 공유합니다.
1. 헤파필터 등급, 13등급이 정답일까?
가정용 공기청정기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등급은 H11, H12, H13입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차단율이 미세하게 높아집니다.
H11~12등급: 차단율은 약 95~99% 수준입니다. 차단율이 13등급보다 낮아 보이지만, 대신 공기 저항이 적어 **공기 순환 속도(CADR)**가 빠릅니다.
H13등급: 차단율 99.9% 이상입니다. 초미세먼지에 민감한 분들께 좋지만, 필터 조직이 조밀해 팬이 더 세게 돌아야 하므로 소음이나 전력 소모가 상대적으로 클 수 있습니다.
결론: 일반적인 가정 환경이라면 H11~12 등급만으로도 충분히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습니다. 무조건 높은 등급을 찾기보다, 내 집 평수에 맞는 '청정 면적'을 확인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2. 필터 교체 알림등만 믿으면 안 되는 이유
대부분의 공기청정기는 '사용 시간'을 기준으로 교체 알림을 띄웁니다. 하지만 환경에 따라 필터 수명은 천차만별입니다.
요리를 자주 하는 집: 기름때(유증기)가 필터에 달라붙으면 수명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 털과 각질이 필터를 금방 막아버립니다.
만약 필터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거나, 기기는 강하게 도는데 바람이 약해졌다면 알림등과 상관없이 즉시 교체해야 합니다. 억지로 계속 사용하면 모터에 과부하가 걸려 기기 고장의 원인이 됩니다.
3. 필터 수명을 2배 늘리는 관리 팁
비싼 필터, 조금 더 오래 깨끗하게 사용하는 저만의 노하우 2가지를 알려드립니다.
프리필터(망사 필터) 청소: 가장 겉면에 있는 망사 형태의 프리필터는 2주에 한 번씩 물로 씻거나 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여 주세요. 이것만 잘해도 메인 헤파필터의 부하를 50%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요리할 때는 반드시 '끄기': 삼겹살을 굽거나 생선을 튀길 때 공기청정기를 틀면 안 됩니다. 유증기가 헤파필터에 흡착되면 필터에서 평생 기름 찌든 내를 맡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요리 중에는 후드와 환기를 이용하고, 요리가 끝난 뒤에 공기청정기를 켜세요.
4. 호환 필터, 써도 괜찮을까?
정품 필터 가격이 부담스러워 호환 필터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 경험상, 신뢰할 수 있는 국산 제조사의 호환 필터는 성능 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다만, 필터의 테두리 마감이 허술해 틈새로 공기가 새어 나가는 제품은 피해야 합니다. '헤파 인증' 테스트 성적서가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하세요.
핵심 요약
헤파필터 등급 숫자에 집착하기보다 집 평수에 맞는 청정 용량(면적)을 우선 고려하세요.
요리 시 발생하는 유증기는 필터 수명의 최대 적이므로 조리 중에는 기기를 꺼두세요.
겉면의 프리필터를 자주 세척하는 것만으로도 필터 유지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습니다.
다음 편 예고: "우리 집은 1층인데 라돈이 걱정돼요." 보이지 않는 위협, 라돈 수치를 낮추고 안전한 실내 환경을 만드는 생활 습관 5가지를 소개합니다.
여러분은 공기청정기 필터를 보통 얼마 만에 한 번씩 교체하시나요? 나만의 필터 관리 노하우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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