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초 몇 개 둔다고 공기가 달라질까?" 저도 처음엔 의구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나사(NASA)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를 보고 생각이 달라졌죠. 식물은 잎 뒷면의 기공을 통해 오염물질을 흡수하고, 뿌리 근처의 미생물을 통해 이를 분해합니다. 게다가 천연 가습기 역할까지 해주니 일석이조죠.
제가 직접 키워보며 공기 질 개선 효과와 인테리어 효과를 동시에 잡았던 공간별 최적의 식물 조합을 정리해 드립니다.
1. 거실: 집안의 공기 청정기 '아레카야자'
거실은 온 가족이 머무는 공간이자 면적이 가장 넓습니다. 따라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제거 능력이 탁월하고 덩치가 큰 식물이 좋습니다.
추천 식물: 아레카야자
이유: 나사가 선정한 공기정화 식물 1위입니다. 하루에 약 1리터의 수분을 내뿜는 천연 가습기이기도 하죠. 폼알데하이드 같은 독성 물질 제거 능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관리 팁: 직사광선보다는 밝은 그늘을 좋아하며, 겉흙이 말랐을 때 물을 충분히 주면 됩니다.
2. 침실: 밤에 산소를 뿜는 '산세베리아 & 스투키'
대부분의 식물은 낮에 산소를 내뿜고 밤에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하지만 밤에 거꾸로 산소를 배출하는 'CAM 식물'이 있습니다. 수면의 질을 높이려면 침실엔 이들이 필수입니다.
추천 식물: 산세베리아, 스투키
이유: 밤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여 쾌적한 수면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음이온 발생량도 일반 식물보다 30배나 많습니다.
관리 팁: 물을 아주 가끔(한 달에 한 번 정도)만 줘도 잘 자라서 저 같은 '식집사' 초보에게 딱입니다.
3. 주방: 요리 매연 잡는 '스킨답서스'
주방은 일산화탄소와 요리 매연이 많이 발생하는 곳입니다. 빛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이런 환경에서도 생명력이 끈질긴 식물이 필요합니다.
추천 식물: 스킨답서스
이유: 일산화탄소 제거 능력이 식물 중 단연 최고입니다. 어두운 곳에서도 잘 자라고 일산화탄소 수치가 높아져도 잘 버텨줍니다.
관리 팁: 선반 위에 올려 아래로 길게 늘어뜨려 키우면 주방 인테리어 포인트가 됩니다.
4. 화장실: 암모니아를 먹는 '관음죽'
화장실의 주된 고민은 냄새, 즉 암모니아입니다. 습도가 높고 빛이 적은 환경에 강한 식물을 선택해야 합니다.
추천 식물: 관음죽
이유: 암모니아 흡수 능력이 매우 독보적입니다. 자람이 더뎌서 좁은 화장실에서 키우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관리 팁: 가끔씩 잎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 습도를 유지해주면 좋아합니다.
실제 효과를 보려면 얼마나 배치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실내 면적의 약 5~10% 정도를 식물이 차지해야 유의미한 공기 정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거실에 큰 화분 2~3개, 방마다 작은 화분 1~2개 정도면 충분합니다.
식물을 키우면서 제가 느낀 가장 큰 변화는 공기보다도 제 '마음'이었습니다. 초록색 잎을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집안 분위기가 훨씬 생기 있어지더군요.
핵심 요약
아레카야자는 거실의 넓은 공간과 유해물질 제거에 가장 효과적입니다.
산세베리아와 스투키는 밤에 산소를 배출하므로 침실 배치에 최적입니다.
주방의 일산화탄소는 스킨답서스가, 화장실의 암모니아는 관음죽이 해결사입니다.
다음 편 예고: "새집으로 이사했는데 머리가 아파요." 신축 건물 독성 물질을 완벽하게 빼내는 '베이크 아웃(Bake-out)' 셀프 시공 시 가장 많이 하는 실수 3가지를 짚어봅니다.
여러분은 집에서 어떤 식물을 키우고 계시나요? 혹은 키우고 싶지만 자꾸 죽어서 고민인 식물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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